호주의 말 산업 규모는 180억 호주달러(약 16조9000억원)에 달합니다. 국내총생산(GDP)의 1.2%를 차지하는 중요한 산업 중 하나입니다. 호주 전역의 350개 경마장에서 연 1만8000여 회의 경마가 펼쳐집니다. 멜버른컵이 열리는 빅토리아 주에는 플레밍턴 경마장을 포함, 67곳의 경마장이 있습니다. 호주의 경마 역사는 200여년에 달합니다. 초기엔 영국 말을 들여와 경마를 했지만 점차 말의 품종을 개량해 현재 세계 최대의 경주마 생산국이 되었고 그로 인해 경마는 생활 스포츠로 인식돼 있습니다.

독일은 말 사육두수가 170만 마리가 넘을 정도로 유럽 최대의 말 생산국입니다. 단순히 사육 두수만 많은 것이 아니라 혈통과 품종 관리를 위한 체계가 잘 갖춰져 있기로 유명합니다. 독일의 경우 올림픽을 중심으로 하는 스포츠나 취미로 쓰이는 승용마가 전체의 98%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절대적입니다. 이런 배경 때문에 승용마 개량, 등록, 혈통 및 품종관리, 승용마 선발 등의 노하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습니다. 특히 독일은 날렵하고 온순하게 개량된 '하노버' 품종이 승용마의 60~70%가량을 차지합니다.

홍콩은 아시아의 국가 중에서 경마가 가장 번성한 곳입니다. 영국의 식민지였던 홍콩은 영국의 영향을 받아 주요레이스가 대부분 잔디주로에서 치뤄집니다. 홍콩에는 1978년 오픈한 Sha Tin경마장과 15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Happy Valley경마장과 126개소의 장외발매소가 있습니다. 인구 7백만의 작은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마권매출액은 미국과 비슷한 규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1637년 영국인 무역업자들에 의해서 동양 최초의 경마가 마카오에서 시행되었습니다. 초기 마권매출은 미미하였지만 1990년 잔디주로를 설치하고 모래주로 경주와 잔디경주를 함께 시행하면서 매출이 늘어나기 시작해 점점 마카오 경마는 활기를 띠기 시작했습니다. 마카오 경마가 점차 활기를 띠자 홍콩과 중국의 경마애호가들이 마주로 참여하면서 마카오 경주마의 수준도 높아지게 되었고, 1990년대 중반 이후 마카오 경마는 본격적인 성장을 거듭하여 오늘날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경주체계는 홍콩, 싱가포르와 유사하여 8개의 등급제로 경주를 편성하고 있는데, 최상위 오픈경주와 클래스 1에서 6까지의 경주, 그리고 신마경주로 분류됩니다.

싱가포르·말레이시아는 국제경주분류위원회(ICSC)로부터 일본, 인도, 홍콩과 함께 2군 국가로 분류되는 아시아의 경마 선진국입니다. 경주마 생산은 97년 기준으로 40두밖에 되지 않지만, 경주마의 수준이나 경마의 국제화 정도는 많이 앞서 있습니다. 싱가포르·말레이시아의 경마는 당시 말레이 반도를 점령하고 있던 영국인들에 의해 1842년에 시작되었습니다. 1880년대 들어서서 호주로부터 본격적으로 경주마를 수입하기 시작하였으며, 부키티마 경마장이 1933년 개장하면서 본격적인 현대식 경마를 시행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싱가포르·말레이시아에는 4개의 경마클럽과 4개의 경마장이 있고 이 경마장들의 연합인 말라얀경마협회(Malayan Racing Association)에서 경마 시행규정의 제정, 경마 관계자들의 면허업무, 재결 업무, 약물검사 업무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